최근 패션계에서 꾸준히 보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아더에러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과 협업을 이어오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가 아닌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베일에 싸인 한국 브랜드
WWD에 의하면, 아더에러는 2014년 인테리어, 패션, 건축, 재무 각기 다른 분야의 4명이 모여 서울에서 설립한 브랜드이며 현재까지도 설립자들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패션 브랜드는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그의 인지도와 경력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아더에러는 '크레이티브 그룹'이라는 말뿐, 디자이너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더에러는 작업을 익명으로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신비주의를 원칙으로 삼은 적은 없다. 다만 우리는 굳이 앞으로 나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멤버 개개인에 대한 생각이나 시선으로 브랜드가 평가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더에러에는 통상적인 패션 브랜드와는 달리 여러 명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및 제품의 이미지에 디자이너 개개인의 영향력을 줄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 익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자이너가 여러 명이라면 어떤 기준으로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일까요? 아더에러는 'FINE'이라는 자사의 4가지 기준으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F: Fun (재미있는가?)
- I: Immediate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가?)
- N: New (새로운가?)
- E: Easy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편안한가?)
위 기준을 종합해 보면 아더에러에서 추구하는 디자인은 독특함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 새롭지만 고객들로 하여금 부담스럽지 않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AD + er + ERROR
아더에러의 브랜드 이름인 ADER ERROR, 도대체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요? 아더에러의 Aesthetic Drawing (미적 표현)이라는 단어에 사람을 뜻하는 er를 조합해 '미적인 것을 표현하는 사람', 즉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문화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불완전성'을 의미하는 Error를 붙였다. 그렇게 아더에러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오류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아더에러는 '모든 영역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디자인'이라는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아더에러가 항상 고객들으티 경험을 중요시하는 점은 이들의 행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공간을 통해 고객들에게 재미와 분위기를 선사함으로써, 고객들이 이 공간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브랜드에 녹아들게끔 합니다.
한 가지 예시로 성수 아더 스페이스 2층에 있는 '텅플래닛'은 아더에러에서 전개하는 카페로 조형물들과 오브제들로 가득합니다. 이는 카페의 성지로 유명한 성수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새롭고 독특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아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전형적인 카페의 틀을 깨는 인테리어, 분위기와 디저트 및 음료 디자인으로 '사진 찍기 좋은 카페'로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SIGNATURE
아더에러의 메인 슬로건은 'But near missed things'입니다. 이는 일상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재편집과 재해석을 통해 낯설고 새롭게 표현함으로서 고객들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아더에러의 이념입니다.
아더에러의 시그니쳐라면 단언컨대 파란색입니다. 'Z-블루'라고 불리는 이 컬러는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컬러임에도 불구하고 아더에러의 모든 컬렉션 및 콜라보레이션에서 항상 사용됩니다. 다소 생소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아더에러는 블랙, 그레이, 베이지 컬러와 같은 무채색을 서브 컬러로 사용함으로써 이 블루 컬러가 과하게 느껴지지 않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Z-블루는 아더에러의 브랜드 컬러 및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되고 브랜드 연상 효과 또한 얻고 있습니다.
COLLABORATION
- 2018년: 10 CORSO COMO
- 2018년: G-SHOCK
- 2019년: PUMA
- 2019년: Maison Kitsuné
- 2019년: EASTPAK
- 2020년: ALPHA INDUSTRIES
- 2020년: Maison Kitsuné
- 2020년: BE@RBRICK
- 2021년: CAMPER
- 2021년: HELINOX
- 2021년: CASETiFY
- 2021년: Maison Kitsuné
- 2021년: ZARA
- 2022년: EASTPAK
- 2022년: PUMA
- 2022년: BIRKENSTOCK
- 2022년: Meta
- 2022년: CASETiFY
- 2022년: ZARA
- 2023년: Converse
위 리스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더에러는 2015년 '사춘기' 컬렉션을 통해 패션계에 이름을 알린 뒤 매년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을 이어왔습니다. 아더에러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브랜드를 확장시켜 왔기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인기를 누리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한국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톰 그레이하운드, 10 꼬소 꼬모 등의 해외 편집샵에 입점하는가 하면,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메종 키츠네와 3년 동안 3번의 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더에러는 해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적 가치 중 하나인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해외 브랜드들의 사랑과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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